광주·전남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20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모두 1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진 전남 완도에서는 이날 오전 4시 23분께 "인근 하천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주변을 통제하고 범람에 대비했지만 실제 범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비가 잦아들며 수위가 내려가면서 통제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해제됐다.
완도 소재 일부 주택과 도로에도 물이 차거나 침수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구례군 한 야산에서는 낙석이 떨어졌다는 신고도 접수됐지만 인근 하천으로 향하면서 다행히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장흥, 해남, 화순 등에서는 배수가 원활하지 못한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됐고, 담양 봉산면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가로막아 긴급 조치했다.
특히 광주에서도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3건 접수돼 당국이 조치했다.
비구름 발달 정도에 따라 지역별 호우특보가 발효됐다가 해제되는 상황이 이어지며 앞으로도 크고 작은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순천시 황전면 154.5㎜, 순천시 139.8㎜, 완도군 신지도 138㎜, 장흥군 127.7㎜, 완도읍 114.5㎜, 화순군 이양면 10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흥군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73.5㎜를 기록했고 순천시 황전면(69㎜), 구례군(59.5㎜)에도 강한 비가 쏟아졌다.
비는 오는 22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더 내리겠다.
전남도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현장 대응을 하느라 집계가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