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강탈한 '이천오층석탑] (사진:이천시)
경기도 이천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추진해오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일본 강탈 '이천오층석탑' 환수 운동이 재개됐다.
이천시는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상임위원장 이상구·이하 환수위)가 오쿠라문화재단과 이천오층석탑 반환 협상을 하기 위해 지난 10일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환수위와 오쿠라문화재단 간 반환 협상은 2019년 11월이 마지막이었고,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환수 논의는 중단됐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 탑'']
환수위는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대한불교조계종과 이천시의 환수 지지 성명서를 전달하고, 잦은 지진과 이관으로 훼손된 이천오층석탑에 대한 현지 조사도 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m의 방형 석탑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이천의 대표적인 석조 문화재다.
이천향교 인근에 있던 오층석탑은 문화재 수집광이자 일본의 실업가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으며, 현재 도쿄 시내 오쿠라 호텔 뒤뜰에 서 있다.
2008년 이천시민을 중심으로 설립된 환수위의 영구 임대 제안에 오쿠라문화재단은 같은 수준의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이천시민들은 1억5천여만원을 모금해 2020년 10월 이천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광장에 이천오층석탑의 귀향을 기원하는 '환수염원탑'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