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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빵틀과 분유통, 예비문화유산 공모전 우수사례로 선정

나눔의 도구, 빵틀과 분유통이 전하는 봉사의 가치 재조명

 

고흥군은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에서 우수사례로 사)마리안느와 마가렛에서 소장·관리하는 빵틀과 분유통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024년 9월 15일 시행)에 따라,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장래에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유산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하는 제도이다.

 

국가유산청에서는 그 첫 단계로 지난 2월 지자체와 민간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전국적으로 총 246건 13,171점을 접수하여 그중 학술적, 역사적, 사회적 가치와 의미의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선발된 4건의 우수사례 중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가 봉사하며 사용했던 빵틀과 분유통이 포함되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는 각각 1962년과 1965년에 소록도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했으며, 공식적인 파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2005년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한센병 환자들과 그 자녀들을 보살피는 일을 했다.

 

빵틀은 두 분이 소록도에 4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우들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만들어 함께 축하해주던 의미 있는 유산이며, 분유통은 두 여사가 한센병 환우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기 위해 큰 주전자에 물을 끓여 분유를 타서 병동을 돌며 환우들에게 나누어 줄 때 사용할 분유를 보관하던 통이다.

 

군 관계자는 “시대적 아픔이 담긴 유물들이 아픈 역사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봉사자의 헌신적인 희생과 의료 재료들이 역사적 의미를 갖는 유물로 선정되어 앞으로 보다 현실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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