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민들의 ‘착한걸음’이 52㎞ 기적의 길을 만들었다.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꿈과 학업, 직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가족돌봄청년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고, 맨발로 동호회, 장애인 봉사단체, 대학생,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이 ‘착한걸음’을 이어가며 서구의 ‘복지틈새 제로(zero)화’를 선언했다.
광주광역시 서구는 지난 2일 참가비 오천원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나누는 ‘오~잇길 걷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비 5천원 등 후원금 1600여 만원이 모아졌다.
참가자와 후원금 모두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오잇길 후원금은 그동안 가족돌봄청년의 대학등록금 및 학원비, 아픈 가족을 위한 병원비 등으로 지원됐으며 이번 후원금도 가족돌봄청년의 자아실현과 진로 및 인생의 꿈을 찾는 과정에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오잇길 행사는 서구 관내 52㎞구간을 5.2㎞씩 10개 테마로 구분해서 주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냈고, 김이강 서구청장은 13시간에 걸쳐 52㎞ 전체 구간을 걸으며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
맨발로 동호회는 난도가 높았던 금당산 일대 코스를 같이 걸으며 ‘함께서구’의 가치를 나눴고, 은둔형 1인 가구들과 일대일 매칭으로 소통하는 ‘금꾸락’ 동아리는 금호1동 일대를 걸으며 자신들의 활동을 적극 알렸다.
또 ‘두바퀴 사랑회’는 시각장애인들과 영산강변 억새길을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으며, 인권 플래시몹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남대 댄스동아리 릿치 회원들도 5.2㎞ 걷기에 동참했다.
아울러 주민자치회장단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이 52㎞ 구간 곳곳에서 주민들과 ‘함께서구’의 실천 의지를 다졌다.
김 청장은 이날 행사에 가족돌봄청년 20여명을 초청해 ‘오~잇길’을 함께 걸으며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김 청장은 “5.2㎞로 시작했던 착한걸음이 52㎞의 대장정 길이 됐고, 같이 소통하고 땀 흘리면서 걸은 만큼 가족돌봄청년 등 이웃들에게 더 큰 희망과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착한도시 서구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 곳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오는 7일 복지틈새 제로, 열 두 달이 행복한 복지도시 구현을 위한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서구청 1층에 ‘착한 나눔 터치, 기부자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갖고, 가수 션(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을 초청해 ‘지금은 선물이다’를 주제로 제117회 서구 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