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11월 1일부터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서 수소차량용 그린수소 상업판매를 시작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버스를 운영하는 생태계를 구축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상업판매까지 선도하며 수소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29일 도청 삼다홀에서 ‘2024 제주특별자치도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 수소판매가격 책정(안) 보고에 이어 판매가격을 확정했다.
그린수소의 판매가격은 ㎏당 1만 5,000원(부가세 포함)으로 결정됐다.
국내 최초로 책정된 그린수소 판매가격은 생산 및 공급비용을 고려하면서 기존 내연기관(경유) 버스 운영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돼 향후 국내 그린수소 시장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초기에는 화석연료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으나,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으로 생산단가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 확보는 제주도의 수소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10월 현재 도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총 58대로, 11월부터 함덕-월평 구간의 공영버스 운영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수소경제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한국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에너지공사가 참여해 ‘제주형 수소경제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5월 발표한 ‘2035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의 구체적 실천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는 위원회 구성 이후 첫 대면회의로,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회의에서는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시나리오 계획, 제주도 수소경제 육성 기본계획 용역 등에 대한 추진상황이 보고됐으며, 위원회의 전문가 자문도 이뤄졌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국내 첫 그린수소 상업판매는 제주가 수소경제를 열어가는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청정 에너지 생산부터 유통,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도민 일자리 창출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