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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종자씨를, 심는 농부 선생님!

[광주교육대학교 2대 총장 이정재]

 

21세기 우리의 성공은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은 바로 종자 씨와 같으며, 종자씨의 번성은 선생님들의 몫이다. 다시 말해,선생님들의 손에 의해서 종자 씨가 싹을 틔우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기 때문에 교육의 성패가 바로 교육현장의 선생님들 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옛 우리 조상들은 굶어 죽을지언정 종자 씨는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현재는 힘들고 어렵지만 먼 훗날 종자 씨를 통해 풍성해질 삶을 위해 당장의 고통을 참고 견디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비록 육체적으로는 허기지고 배고픔에 시달리더라도 마음만은 가을의 풍성한 수확에 대한 희망으로,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기쁨으로 땅을 일구기 위해 논밭에 나가곤 하였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눈앞의 어려운 현실만을 해결하려 한다면 21세기의 밝은 미래는 기대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종자 씨를 가꾸기 위해 언 땅을 녹이는 농부의 열정을 닮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그 선봉에 우리 선생님들이 서 있다. 비록, 우리의 여건이 어렵다 해도 지난 시절 상록수의 푸름을 심었던 순교자와 같은 마음으로 교사들은 이 시대의 교육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헌신적인 희생과 투철한 교육관으로 종자 씨를 가꾸어 나가야 한다.

 

종자 씨가 각기 생김새와 특성이 다르듯이, 지금의 아이들은 따뜻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면서 제각기 다른 특기와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받아야 하며, 교사들은 그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더욱 발전되도록 길러 주어야 한다.

 

프롬(E. Fromm)은 현대 사회를 분석하고 보다 건강한 사회의 비전을 제시한 바,그것은 사랑에 의한 인간주의적 공동체 사회주의의 실현이라고 보았다. 사랑은 주로 활동이며 그 행위를 통하여 자기의 굳셈, 넉넉함, 힘을 경험하며, 즐겁고 기쁨으로 가득한 것이 된다. 교육은 가르쳐 주는 일이며, 이끌어 주는 행위에서 생의 보람과 기쁨을 맛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에는 배려, 책임, 존경,지식의 4요소가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을 사랑한다는 말은 그들에 대한 배려를 게을리하지 않는 일, 그들 앞에 책임을 지는 일, 그들을 존중하는 일, 입과 머리로만 하는 교육적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위에 몸과 손, 발, 가슴으로 하는 교육적 행위를 의미한다. 또한 끊임없는 사랑을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서 교사는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부단한 자기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가장 가깝고 다정하게 지낸다는 것은 바로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농부가 벼이삭을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온갖 정성을 쏟는데, 하물며 어린 새싹의 성장을 돕는 교사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장한 일이나 잘못한 일에는 따스한 손으로 그들의 손을 꼭 잡고, 그들과 눈을 맞추며 사랑의 말로 그들을 지도할 때 그들은 선생님을 믿고 사랑할 것이며, 그들이 하나 일에 자긍심과 성취감을 갖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성스럽고 고귀한 종자 씨를 심는 농부 선생님!

진정 교사만이 우리 미래의 주인공에게 따뜻한 가슴으로 하루를 열고, 뜨거운 열정으로 지도하고, 다정한 정을 담아 집으로 보낼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의 가슴이 따스할 때 아이들의 마음은 훈훈해지며, 그들의 지혜는 반짝이고, 그들의 생각은 넓은 창공을 뛰어넘어 세상을 일구어 나갈 것이다.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이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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