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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어떻게 볼 것인가..?!

[기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

인적자원개발위원회|선임위원|경영학박사|이상수

 

최근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들이 폭등∙폭락 장세를 번갈아 나타내면서 시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시중의 암호화폐는 변동이 크고 인플레이션과 연관이 없으며, 다단계 금융 사기의 특징을 보인다고 하였다,

 

우리들이 암호화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가 화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줘야 하는 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 그 역할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공신력 있는 주체의 인정이 필요하다. 코인은 발행 주체가 없이는 한낱 금속 쪼가리, 종이쪼가리에 불과할 뿐이다. 여기서 주체는 권력을 갖고 있는 국가기관들이다. 그 주체들은 암호화폐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주체가 없는 암호화폐는 가치가 폭등하거나 폭락할 경우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 다수의 기업과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고 주체인 해당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화 이상으로 안전해야 한다.

셋째, 경제가 유지되려면 화폐의 공급이 일정하고 조절 가능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공급에 한계가 존재하여 조절 가능성도 희박하다.

넷째,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 코인이어야 한다. 상거래와 송금에 쓰이고 저축과 투자 대상의 수요가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거래처리 속도가 마스터카드(1분에 70만 건) 이상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코인이어야 한다. 대형 생필품 마켓같이 거래처리 건수가 많은 곳에서 상거래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금융실명제(KYC; Know Your Customer)를 실행하는 코인이어야 한다. 각국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사용이 용이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화폐 수량이 적어도 1,000억 개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화폐 자체 인플레이션 없이 일상적 상거래에서 사용된다. 너무 희소하면 가격상승 이익을 노리기 위해 보관하는 수요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모두 채굴한다고 하여도 21,000개밖에 되지 않는다.

 

끝으로 해킹, 자금세탁, 불법 사이트, 마약 등의 각종 범죄 수단으로 사회적 합의와 신용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비트코인은 발전 가능성 및 관심은 있으나 지구상에 현존하는 실물화폐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만큼의 안정성 및 사람들의 인지도는 낮으며 따라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가 화폐로써 살아남고자 한다면 화폐의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가치의 저장이나 화폐의 기준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불안정하고, 한 때의 허황된 꿈을 꾸게 하는 사람들만 늘어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하고 싶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튤립파동(Tulip mania :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으로, 사실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을 일컬음)과 비교한다. 더더욱 비트코인은 내재적 가치가 없으며, 석유처럼 생산성이 있는 상품도 아니며, 유화처럼 매력적 가치가 없으며, 석유처럼 생산성이 있는 상품도 아니다.

 

그렇지만 일단 사놓으면 추후에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가설만 믿는다. 암호화폐는 공급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화폐로서 기능이 약하다. 아울러 공급이 고갈되면 그 이후는 이미 있는 화폐가 소실되며 줄어드는 단계에 다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유형의 것이라면 진품명품에 내놓을 수도 있지만 그럴 수도 없다. 따라서 공급이 멈춘 상태에서 소실단계에 접어들면 통화량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오래 보유하면 보유할수록 손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화폐로서 가치가 떨어지면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최종단계에 보유한 자는 ‘폭탄 돌리기’ 마지막 주자와 같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로 진입하려는 투자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거래소 교환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中本哲史)의 논문에서도 ‘3자 개입 없이’ ‘금융제도를 통하지 않고’ ‘익명으로 거래한다’라는 말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익명성’에 대해서는 아예 ‘프라이버시’를 별도 섹션으로 떼어 설명하고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거래소의 근본적인 문제는 비트코인이 가고자 했던 그 길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낡은 금융제도로 회귀하였다는 점이다. 거래소에서 현금거래를 하는 순간 암호화화폐의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나카모토가 코인을 발굴할 때에 블록체인의 이론을 적용하여 시도한 암호화폐한 결과물이였졌기에 교환화폐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추가하여야 할 것인가가 연구되어져야할 것이다.

 

2020년 24.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Facebook)은 2019년 6월 디지털 화폐이자 금융 인프라인 리브라(Libra)의 도입 시기를 2020년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후 2020년 12월 ‘리브라’가 ‘디엠(Diem)’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페이스북의 디엠은 실물통화와 연결하여 결제 및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무겁게 이야기 하면 페이스북 디엠을 달러와 같이 기축통화로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커서 통화로써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이베이 비자 등 27개 회원사들이 연합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리브라 연합은 전 세계 주요국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팔, 비자카드, 이베이 등이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하여 기축통화의 꿈은 사라졌다. 현재까지 디엠의 발행은 불확실한 상태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각국 정부는 암호 화폐 통용을 반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본래의 화폐 기능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투자 아닌 투기로 변질되었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짐 로저스(Jim Rogers)는 ‘지금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충고한다면, 자신이 굉장한 능력을 가진 단기 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면 매매해 봐도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대해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오늘 거라며 계속 갖고 있어도 암호화폐는 곧 정부에 의해 독점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 중 일부는 자기 확신이 부족하고, 근거도 확실하지 않은 타인의 성공사례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진지하게 관망해 보는 것도 지혜일 수 있다. 비트코인이 유일무이한 암호화폐일 수만은 없다. 2008년 등장한 ‘비트코인’은 1세대 암호화폐로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 준 선두주자이다. 현금 없는 사회를 대비하게 하는 실물화폐로 대체하는 암호화폐로서 가능성을 보여 준 선발주자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사항은 현재보다 더 정교한 제2의 비트코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암호화폐들의 가치는 당연하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확신에만 매몰되지 말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개별 암호화폐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이상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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