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오전 6시 성산포수협 위판장을 방문해 수산물 위판 현장을 살피고, 어획량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는 어업인들을 격려했다.
성산포수협은 지난해 730억 원의 위판고를 기록하며 도내 6개 수협 중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월 실적은 위판량 747톤, 금액 91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위판량은 23%, 위판액은 20% 증가했다. 특히 갈치(63%), 삼치(30%), 옥돔(7%) 등 주요 어종의 위판이 늘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소비 부진, 2016년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정 결렬의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하면 위판량은 27.5%, 위판금액은 26.6%가 급감한 상황이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고관범 성산포수협 조합장, 오종실 성산포어선주협회장, 이현종 도 중도매인연합회장 등 수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후 온난화와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정 지연으로 어획량은 줄어들고 조업 비용은 증가하는 등 어업인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도정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수산업 관계자들은 제주 연안의 갈치 어획량 감소에다 한일 배타적경제수역 협정 체결 지연으로 조업 구역이 제한돼 대만 등 원거리 조업이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유류비 등 운영비용 증가로 갈치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지역농어촌진흥기금을 통한 수산물 수매자금 지원 확대 △해녀 주요 소득원인 소라가격 지원 △수산물 수출 택배비 지원 △복지회관 리모델링 지원 △근해어선 감소에 따른 관련 예산 확보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해양수산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수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며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