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광주 북구청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활발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을 하며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문 구청장은 그동안 구정 홍보 채널로 사용하던 SNS 계정에 자신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창하는 분배와 성장을 아우르는 개념인 '잘사니즘'에 대해 문 구청장은 "건강과 여가를 동반한 자기실현"이라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실제 민주당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나 민생회복 지원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전국 최초로 취약계층 4만여명을 대상으로 인당 1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올해는 북구 지역 화폐도 발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12·3계엄을 비판하거나 탄핵 정국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를 지적하면서 당론을 펼치기도 했다.
중도 보수를 내건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문 구청장은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은 다소 유동적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찬동했다.
이전까지 SNS에 사견을 밝히지 않았던 그가 최근 활발히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광주시장 선거전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강기정 현 광주시장과 대립각을 세워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강 시장 주도 정치 포럼에 불참한 문 구청장은 SNS 계정에 "기존 집단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경쟁자를 제거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뺄셈정치는 분열을 초래하고 강경 지지층 중심의 편협 정치로 변절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내 통합에 관한 글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광주시장 연임을 노리는 강 시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구청장은 30여년간 광주시와 중앙부처에서 쌓은 내공을 어필하며 시장 출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기술직으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지원국장,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북구청장 당선 뒤 SOC(사회간접자본)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다만 공직에만 종사했던 탓에 그의 정당 내 입지나 정치적 기반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역 정치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예비 후보자들이 대통령 당선과 맞물려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대선이 확정될 경우 경쟁자들 간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