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은 도시 아카이브 조사를 바탕으로 12월 17일 ‘동인천 전자상가, 기억을 담다’라는 전시를 개최했다.
2024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는 원도심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올봄부터 조사를 시작해 12월에 그 결과를 전시로 담아낸 것이다.
동인천 전자상가는 인천 최초이자 최대의 전자상가로 한때 공구, 기계, 전기, 전자제품을 구매하거나 수리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손님이 줄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서 과거의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시 1부는 동인천 전자상가의 역사를 연표 형식으로 구성했다. 전자상가는 6‧25전쟁 이후 축현학교(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축대를 따라 가게들이 들어서며 시작됐다. 1970년대 후반, 축현학교 맞은편의 양조장이 폐업하면서 그 자리에 전자상가가 들어서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당시 건물 내부를 약 10평 단위로 나눠 분할 매매했으며, 이는 현재도 흔적으로 남아 있다.
전시 2부는 전자상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자상가의 현재 모습을 재현한 공간으로, 판매 제품과 가게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사장님들의 인터뷰가 담긴 패널을 통해 전자상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도 마련돼 전시의 흥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아닌 동인천 전자상가 인근의 한 서점에서 진행되며, 2025년 1월 1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동인천 전자상가의 추억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되짚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방문을 요청했다.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인천시립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