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이 헴프산업 생태계 구축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명자 KAIST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은 10일 오전 8시 전북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전북 백년포럼' 제20강에서 ‘헴프 경제 구축의 시대적 필요성: 전북자치도의 전략은?’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김 이사장은 “헴프는 환경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갖춘 혁신적인 산업 자원”이라면서 “전북의 여건이 좋다”고 밝혔다.
헴프란 카나비스(cannabis·대마 또는 삼) 속(屬)의 카나비스 사티바(cannabis sativa) 종(種)의 하나다. 향정신성과 중독성이 없어 의료 대마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김 이사장은 “헴프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작물로, 섬유, 식품, 바이오연료,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면서, “CO₂ 흡수와 토양 복원 능력이 탁월하며, 재배 기간이 짧고 자원 소비가 적은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특장점을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50개 주 모두 헴프 재배를 합법화하여 산업용 헴프가 활성화돼 있다. 주 정부가 법률을 조기에 제정해 합법화를 서두른 결과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전북은 헴프 재배와 가공,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이같은 배경으로 “전북은 농업 중심 지역으로서 헴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과 미래 산업을 연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법적 규제 완화와 지역 특화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북연구원 이남호 원장은 “영미에서는 이미 산업용 헴프의 재배가 허용되고 있다”며, “전북의 특성을 고려할 때 헴프는 전북의 지속가능한 성장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의 강연을 맡은 김 이사장은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전북 백년포럼'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연구원과 전주상공회의소가 공동주관하며 관련 실무부서 담당자, 출연기관 및 유관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