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추진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자원 확보, 지역 활성화를 함께 도모하는 지역 자원순환체계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광산구는 6일 호남대학교와 공동으로 호남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자원회수시설 바로 알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2030년 생활 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광주가 직면한 쓰레기 처리 문제 해법을 모색하고, 자원회수시설에 대한 시민 인식을 전환하는 공론장으로 마련됐다.
국내를 비롯한 덴마크, 일본 등 세계 전문가, 시민 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쓰레기 처리 방식을 사회적 합의로 도출한 경험과 사례, 정책 동향, 국내외 자원회수시설 운영 현황과 실태를 공유하고,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견인할 수 있는 광주 자원회수시설 건립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공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30년 이상 기술이 축적되며 새롭게 설치되는 시설들은 ‘거의 완벽한’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설치되고 있다”며 공공 자원회수시설의 경우 대부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장 많이 얘기하시는 다이옥신은 국내 평균 배출량이 기준치 대비 6% 수준으로 더 이상 논란이 안 되는 ‘불식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굴뚝원격감시체계(TMS)로 배출농도가 실시간 공개돼 철저한 감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자원회수시설은 자원의 재사용‧재활용과 에너지 확보라는 탄소중립과 고용 창출, 산업 육성 등 총체적으로 지역을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면서 “친환경‧친주민‧친지역 ‘3친(親)’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순환체계를 정비하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많은 전문가는 세계 최고의 자원회수시설로 꼽히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 일본 요코하마와 오사카 자원회수시설, 국내 하남유니온파크 등 사례를 들어 자원회수시설이 ‘기피시설’이 아닌 기회‧기대시설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닐스 토르 로스테드(Nils Thor Rosted) ‘아마게르 바케’ 총괄책임자는 “아마게르 바케는 폐기물을 소각해 발생하는 열, 증기로 9만 4,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유해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한 가스를 내보내는 환경친화적 에너지 시설”이라며 “이제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가 아닌 윔비(WIMBY, welcome Into my Backyard) 시대다. (자원회수시설을)청정하고 안전하게 높은 효율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민이 환영하는 시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기후행동 친선대사인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씨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며 “광주 자원회수시설이 설치돼 기금이 조성되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발표와 토론 내용을 중심으로 시민이 궁금한 점을 묻고, 광주 자원회수시설 추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국제심포지엄에 함께한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제시된 과학적인 정보와 사실, 다양한 의견들이 광주가 앞으로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시민의 지혜와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를 4곳으로 압축하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그동안 광산구는 시민에게 자원순환시설에 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알리기 위해 권역별‧21개 동별 설명회, 사회적 대화 등을 진행해 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