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광주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광주는 52.12%, 전남은 56.5%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광주 62만2천587명, 전남 88만1천10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광주는 53.01%를 기록한 전북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구(25.63%), 경북(31.52%), 부산(30.37%), 경남(31.71%) 등 영남권은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인 34.74%에 미치지 못했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55.0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남구 55.06%, 북구 53.69%, 서구 51.93%, 광산구 48.07% 순이었다.
전남은 22개 시·군 중 신안군이 65.61%로 가장 높았고, 순천시가 50.94%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역대 대선 사전투표율 기록도 경신해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 대비 광주는 3.85%포인트, 전남은 5.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광주 33.67%(전국 3위), 전남 34.04%(전국 2위), 20대 대선에서는 광주 48.27%(3위), 전남 51.45%(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평일에만 진행됐음에도 광주·전남의 사전투표율 급등한 것은 민주당의 '내란 종식·정권 심판' 구호에 호응하며 호남 민심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투표 참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과거 다른 선거 사례를 보면 사전투표율 상승이 본 투표율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 경향이 있어, 최종 투표율이 크게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