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모 단과대학 학장이 교수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응모를 포기하라는 등 부적절하게 개입한 의혹이 제기돼 학교가 감사에 착수한다.
13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순천대 교수로 재직 중인 A씨는 전남대 모 학과 교수 공개채용에 응모해 최근 면접 심사에서 최종적으로 불합격 처리됐다.
당시 6명이 지원해 A씨가 단수로 정성택 총장 주재로 면접을 봤다.
그러나 면접 심사 전에 해당 학과가 소속된 단과대학 학장 B씨가 A씨에게 특정 교수와 친분설을 제기하며 응모를 포기하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면접 심사 전에 B 학장이 전화해 '당신은 학내 논란 중심이 된 해당 학과 모 교수와 대학동문이니 공채 지원 시 불이익을 받을 거다. 이런 점을 생각하고 지원하라'고 사실상 교수 지원 포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B 학장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A씨 동료 교수에게도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B 학장은 또한 A씨의 세부 전공 분야가 이번 교수 공채와 들어맞지 않다는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
A씨는 "전체 지원자 6명 중 3명이 저와 같은 특정 전공이고, 교수 공모 지침서에도 저와 같은 특정 전공이 응모할 수 있도록 해놓고 B 학장이 특정 전공을 운운하며 사실상 지원을 포기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거점 국립대학인 전남대의 불공정 공채가 있어 실망했다"며 "교수 채용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B 학장과 통화명세를 확인서 형태로 작성해 국민권익위원회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출했다.
전남대는 이러한 내용의 민원을 교육부 등으로부터 통보받아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해당 지원자의 민원에 따라 감사팀에서 감사 필요성이 제기돼 조만간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