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목욕차 기증 20년…"노래하는 한 적금처럼 꾸준히 해야죠"

2023.05.19 10:18:33

이달 예천에 목욕차·김제에 세탁차까지 총 20대 전달…"꿈 있어 전국 다녀도 힘들지 않아" 신곡 '사랑은 달달하게'·'지평선 새만금' 발표…"코로나19 이겨낸 국민 응원"

['효녀 가수' 현숙](사진:연합)

 

"노래를 할 수 있는 동안에는 계속 목욕차 기증을 해야죠. 이런 꿈과 계획이 있으니 전국 팔도를 다녀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아요."

 

'효녀 가수' 현숙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통장에 적금을 붓는 듯한 재미가 있다"며 어르신 이동목욕차 기증 20년 만에 20대를 달성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현숙은 지난 2004년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경북 울릉, 경남 하동, 충남 청양, 강원 정선, 전남 장흥 등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목욕차를 기증해왔다.

 

그는 햇수로 20년째를 맞은 이달 경북 예천에 19호 목욕차를, 첫 차량을 전달했던 김제에 20호 이동세탁차를 각각 기증한다. 목욕차 한 대 가격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지난 20년 동안 베푼 온정은 서울 시내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다.

 

현숙은 "20년이 20년 같지 않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리 흘렀다"며 "코로나19로 노래할 무대가 없어 기증을 못 한 해도 있었지만, 올해 두 대를 전달해 공백을 메우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한 어머니를 목욕시키기 어려웠던 경험에서 목욕차 기증과 어르신들 목욕 봉사를 시작했다.

 

현숙은 "어르신들을 제 부모라고 생각하고 애정을 담아 봉사한다"며 "저도 훗날 어르신들처럼 몸이 불편할 때가 올 수 있다. 수십 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전까지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돌아보니 마음에 남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처음에는 목욕 봉사를 내켜 하지 않던 분도 나중에는 문지방까지 나와 배웅하며 꼭 다시 오라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현숙은 김제에 기증할 20호 차량을 목욕차가 아닌 세탁차로 마련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 힘에 부쳐 이불 빨래 등을 하기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종 행사비를 미리 당겨 받아 차량 구매에 썼다.

 

그는 19일 오전 이곳을 찾아 차량을 전달하고 약 1천명의 어르신이 자리하는 '어울림 한마당 잔치' 무대에 선다. 이후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또 다른 행사에 서는 강행군을 한다.

 

현숙은 "저는 지역에서 (행사 등으로) 번 것은 그 지역에 기부한다는 마인드로 평생 가수 생활을 했다"며 "어느새 각 도에 기증한 목욕차가 몇 대씩 되는데, 군과 면 단위까지 찾아다녀야 하니 더 씩씩하게, 열심히 노래해야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현숙은 목욕차량 기증 외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고액을 기부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도 가입했다. 올해 3월에는 천안함 폭침으로 아버지를 여읜 10대 골프 유망주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보건복지부 치매예방홍보대사와 행정안전부 국민 추천 훈·포장 홍보대사를 맡아 공익 광고에도 힘을 보탰다.

 

새 음반 발매에도 부지런한 그는 전날 신곡 '사랑은 달달하게'와 '지평선 새만금'을 내놓았다.

 

'사랑은 달달하게'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거친 우리 국민을 응원하는 현숙 특유의 밝고 경쾌한 노래다. 그의 두 조카가 코러스로 참여했다. '지평선 새만금'은 새만금 사업으로 바다가 물류·공업의 중심지로 거듭난 것처럼 대한민국의 성공을 염원하는 곡이다.

 

현숙은 "모든 국민을 즐겁게 하자는 마음에서 이들 노래를 만들었다"며 "'지평선 새만금'은 부산에 가면 부산으로, 포항에 가면 포항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려 한다"고 소개했다.

 

'정말로', '포장마차', '춤추는 탬버린' 등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히트곡이 많은 그는 평소 어르신이 모인 곳에선 '오빠는 잘 있단다', 직장인이 많은 자리에선 '월화수목금토일'을 부르는 등 관객에 따라 선곡을 달리한다.

 

현숙은 코로나19 시기가 지나고 전국 각지에서 오는 행사 섭외 요청이 "감사하다"고 했다.

 

"무대가 주어지고 건강하게 노래하며 받은 사랑을 갚아나갈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해요. 더 많이 베풀어야겠다는 다짐을 늘 합니다."

김미란 기자 milan514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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