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사랑채 '운현궁 아재당' 20년 만에 파주에 재건

2022.05.29 08:47:09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자리 잡아…건물 3동·연면적 169㎡

[출처 : 연합뉴스]

 

조선 고종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머문 운현궁의 사랑채로 알려진 아재당(我在堂)이 해체 20년 만에 경기도 파주에 다시 세워졌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운현궁을 떠나 각지를 떠돌았던 아재당을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재건했다고 27일 밝혔다.

'내가 있는 곳'을 뜻하는 아재당은 본래 조선시대 종실제군(宗室諸君) 관련 업무를 관장한 종친부에 있던 건물 명칭이었다. 이 건물은 1875년 이후 알 수 없는 시점에 사라졌으나, 흥선대원군이 쓴 아재당 현판은 운현궁으로 옮겨졌다고 알려졌다.

우리건축사사무소는 2018년 수리기술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끝낸 후 아재당 현판을 가져왔고, 이후 사저가 아재당이라는 택호(宅號)로 불린 듯하다"고 설명했다.

운현궁에 있던 아재당은 현대에 곡절을 겪었다. 1969년 운현궁 권역이 축소될 때 팔려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전됐다. 당시 쓴 상량문에는 "원래 이 집은 조선 말엽의 개혁파 대원군이 건축한 운현궁 중 아재당을 개축하였던 것을 다시 이 자리에 이축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아재당은 2002년 해체됐고, 부재는 경기도 화성 창고에 보관됐다. 문화재위원회는 2007년 부재 매입과 복원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2008년 부재를 사들여 충남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뒀다가 2018년 파주로 이관했다.

수리기술재단은 재건 과정에서 아재당 목재를 조사해 1873년 이후 벌채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2002년 해체 당시 사진과 부재 등을 근거로 궁궐이나 국가기관 건축 기법이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재건된 아재당은 본채, 부속채, 사주문 등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168.95㎡이다.

수리기술재단 관계자는 "건물의 뼈대가 되는 기둥과 대들보는 대부분 재사용해서 기본적인 형태는 예전과 같다"며 "재건 과정에서 운현궁 건물을 조사하고, 부재 보강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재당을 전통 건축 장인들이 기술을 전승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누리 기자 etoi1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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