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물 에너지 신고·등급제’ 도입 등 선도적인 정책을 펼쳐온 서울시가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의 유의미한 수행을 위한 커미셔닝 기술'을 주제로 8일 전문가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커미셔닝 국내 기술개발 및 인프라 확산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커미셔닝(commissioning)’이란 건축물 운영단계에서 기후적인 요소 등을 고려하여 건축물의 설비 시스템(냉‧난방, 공조, 조명 등)이 최적‧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체계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건물을 하나의 큰 기계라고 생각했을 때, 모든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건물 온실가스 및 에너지사용량 절감에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아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황정하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건물전문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빌딩 커미셔닝의 해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빌딩 커미셔닝의 우수성에 따른 국내 도입 필요성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물 부문이 차지하고 있어,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적이다. 건축물 신축 시 제로에너지빌딩(ZEB, Zero Energy Building) 인증 의무화 등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2022년부터 7차례의 전문가 포럼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이슈를 소개하고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오는 8일 서울시 서소문청사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제8차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전문가포럼'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접수 또는 현장등록하여 참관할 수 있으며, 포럼 자료집은 서울시 저탄소건물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총량제 도입에 앞서 건물의 실 배출량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제도인 ‘건물 에너지 신고·등급제’를 올해 4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도 인식 및 자가진단을 강화하고, 향후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여장권 기후환경본부장은 “현재 국내 건물 온실가스 감축 기술 수준과 인식 정도를 감안할 때 건물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한 정책적 유도와 지원 강화 등 공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건물 부문 탄소중립 선도를 위한 정책 발굴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