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도 저수율 제자리 보이는 동복댐 (사진=연합)

광주·전남지역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역의 최근 1년 누적강수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용수확보에 힘쓰면서 국민과 함께 물 절약, 도서지역 먹는 물 기부 캠페인을 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발표한 2월 가뭄 예·경보를 보면 광주·전남의 1년(작년 2월 2일~지난 1일) 누적 강수량은 896.3㎜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기록 기준인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로, 평년의 64.6%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가장 적었던 것은 1995년 2월부터 1년간 누적 강수량으로, 848㎜(평년비 60.7%)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642.3㎜)은 평년의 108.6%지만,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6.8%로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4월까지는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남 지역 중심의 기상가뭄은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98%로 정상이지만, 6개월 넘게 장기간 강수량이 적었던 전북과 전남은 각각 82%, 80%로 낮은 수준이다.

모내기 철인 5∼6월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국지적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영농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천수 양수저류를 통한 물 채우기, 하천·배수로 물 가두기를 통해 용수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또 가뭄 항구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용수개발, 수계연결, 대단위 농업개발은 부분준공 위주로 진행해 해마다 급수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대규모 저수지는 하천유지용수 방류를 감량해 용수사용을 줄이는 등 영농기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전국의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 저수율은 예년의 102%, 99% 수준이다.

그러나 전남과 전북의 주암·수어·평림·섬진강댐의 저수율은 '심각' 단계, 경남 합천댐은 '주의' 단계, 경북의 안동·임하·영천댐은 '관심' 단계로, 댐 공급량이 한층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수·광양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협의, 공장정비 일정 조정, 냉각수 외부 배출 최소화를 통해 용수사용량을 감축한다.

환경부는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광역 상수도 요금을 감면해 절수를 유도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주암댐과 평림댐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전남 지자체 12곳이 참여하고 있다.

일부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용수공급 제한, 운반급수 등 비상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11개 시·군·구 55곳의 1만933세대(1만9천370명)가 비상급수 대상이며, 지난달에 대비해서는 277세대 569명이 늘어난 규모다.

이에 행안부는 남부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생수를 기부하는 먹는 물 기부 릴레이를 하고 있다.

릴레이는 이 지역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이어지며, 지난 1월 16일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먹는 물을 기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국가승인통계인 '2021 국가가뭄정보통계'를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가뭄의 특성과 현황, 피해, 대응, 복구에 대한 주요 통계를 담아 정부와 지자체가 가뭄을 분석하고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