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무너진 카페 지붕] (사진=연합)
전북지역에 이틀 동안 최대 60㎝가 넘는 기록적 폭설이 내리면서 상가와 시설하우스 붕괴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순창 복흥 63.5㎝, 임실 강진 52.8㎝, 정읍 41.8㎝, 부안 27.6㎝, 김제 23.3㎝, 군산 22.5㎝, 전주 13.4㎝ 등이다.
현재 군산과 고창, 부안 등 6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익산과 완주, 임실 등 5개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폭설로 제주∼군산 항공편이 모두 끊겼고,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4개 항로 운항도 중단됐다.
국·도·군립공원 12개소, 133개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됐다.
기록적 폭설에 도내 1천243개 학교 중 367개 학교와 유치원이 휴교했으며, 227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시설물 피해도 발생 이날 오전 전북 군산시 장미동 2층 카페 건물 지붕이 쌓인 눈에 내려앉았다.
영업 시작 전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간판과 집기류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났다.
또 정읍과 순창의 오리농장 지붕이 일부 무너졌으며 비닐하우스와 주택, 창고 등도 파손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8시께 순창 2개 마을 343가구에서는 한파에 상수도가 끊겼다. 지자체 등은 복구반을 투입해 2시간 30분 만에 수도 시설을 복구했다.
교통사고도 잇따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틀 동안 도내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 60건이 발생했다.
운전자들이 서행한 덕에 중상·사망자가 있는 눈길 교통사고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북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차량 616대와 인력 898명을 투입해 국도와 지방도 등 391개 구간 제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전북지역에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구간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며 "노약자는 낙상 등 빙판길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