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김병기 후보가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영교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후보 간 표심 잡기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하 기호순)은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 적임자론을 부각하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번 선거에 처음 '권리당원 투표 20%' 규칙이 도입되는 데다, 두 후보 모두 선명한 '친명(친이재명)' 기조를 강조해 판세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의원은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에서 "가장 중요한 민생을 회복하고 국민을 통합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의 전제 조건이 내란 종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란 업무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 제가 상당히 오랫동안 해 왔고 잘하는 업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듬직한 민주당 원내대표"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의 반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아들의 국가정보원 취업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며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14년에는 아들이 채용 절차를 모두 통과하고 마지막 신원조사까지 합격했으나, 자신을 증오한 세력의 작당으로 합격이 번복돼 탈락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돼 아내가 국정원 측에 항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에는 탈락하고, 2017년에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는데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잘못 아닌가"라며 "국정원에 어떤 게 맞는지 공개를 요청한다. 탈락이 맞는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김병기·서영교, 합동 토론회]
김 의원은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에 나와서도 의혹을 조목조목 일축하면서 "피해자가 아들인데 가해자의 잘못은 온데간데없고 피해자 얘기만 계속 나온다. 정치인의 숙명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님이 얼마나 고통받으셨을까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 의원도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청와대 춘추관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선출직 최고위원, 법제사법위원, 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 등 다양한 이력을 토대로 '준비된 일꾼' 이미지를 부각했다.
서 의원은 "제가 내란 종식의 선봉이자, 경제를 살릴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1기 당 대표를 마치며 최고위원이었던 자신에게 '가장 감사했다'고 말했다면서 "(당원들은) 저를 믿으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단죄를 요청하는 당 지지자들의 댓글이 많이 올라오자 "윤석열을 꼭 재구속시켜드리겠다. 김건희도 특검법을 만든 제가 꼭 구속해 제대로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아울러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꼭 만들어 경제를 살릴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정부와 소통하며 정부를 확실히 뒷받침하되 소통도 정확히 해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선 "'서장군'이 되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여당으로 힘을 쏟겠다"며 "서장군이 되어 승리를 만들어 내려면 우리 당원 여러분과 국회의원님들이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두 의원은 직접 접촉에 한계가 있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방송,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중전'에 주력하는 한편 당 의원들을 상대로는 한명 한명 직접 소통하는 근접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한표를 호소하는 연락을 받았고, 문자도 오고 있다"며 "두 후보의 스타일이 다른데, 지금까지는 박빙의 승부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