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집권 여당의 패배로 끝난 총선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엿새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 날인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대통령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를 두고 "당의 선거 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론 국정 운영이 국민의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을 포함한 공직자들도 국민과 더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자신도 더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지 반성한다면 어머
[환호하는 서삼석 당선인(왼쪽)과 정옥금 여사] 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66) 당선인은 3선 군수 출신으로 국회의원 3선에도 성공해 중진 대열에 합류했다. 광역의원으로 출발해 3선 군수를 거쳐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성실하게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인 풀뿌리 정치인이다. 무안에서 태어난 서 당선인은 고등학교를 세 번이나 옮겨 다닐 정도로 어렵게 학업을 이어왔다. 조선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1994년 박석무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36세였던 1995년 전남도의원에 당선된 후 재선했다. 2002년에는 민선 3기 무안군수로 당선돼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군수 시절, 관사를 반납하고 관용차를 승합차로 바꾸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고, 실·과·소장과 읍·면장에게 권한을 대폭 넘겨 주목받았다. 지방행정과 의정을 두루 경험한 서 당선인은 무안 군수를 중도에 사퇴하고 19대 국회의원직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4년 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국민의 당 바람'이 불며 연거푸 고배를 마셔야 했다. 2년 후인 2018년 박준영 전 의원의 당선 무효로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되며 3수 끝에 국회에 입성했고, 21
[당선 소감 밝히는 박지원 후보] 제22대 총선 최고 득표자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박지원 당선인이었다. 박 당선인을 비롯해 전국 최상위 득표자 4명이 모두 광주·전남에서 나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 당선인은 92.3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전국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81세) 당선의 기록을 세운 박 당선인은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를 7만1천843표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 목포에서 민생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 박 당선인은 이번에는 고향 진도가 포함된 해남·완도·진도로 지역구를 변경해 민주당 현역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자리를 꿰찼다. 전국 득표율 2위는 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문금주 당선인이 차지했다. 문 당선인은 90.69% 득표로 국민의힘 김형주 후보를 가뿐히 따돌렸다. 3위는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여수갑 주철현 후보가 88.89% 득표율로 차지했다. 득표율 4위는 광주에서 나왔다. 민주당 광주 동구·남구갑 정진욱 당선인은 국민의힘 강현구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88.69%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008년 이후 16년 만
[문금주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당선인은 중앙·지방을 넘나들며 주요 공직을 섭렵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지역 관가에서는 업무·소통 능력을 폭넓게 인정받았다. 첫 도전인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 김승남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물리치고 본선에서도 국민의힘 김형주 후보를 넉넉히 따돌렸다. 문 당선인은 10일 "29년간 주요 공직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경험, 중앙·지방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겠다"며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국회의원이 돼 농어민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고 지방분권을 통한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약으로는 농어민 기본소득제·농수축산물 최저가격 보장제·국가환경재난기금법 등 입법화, 전국 최초 농업경제 자유 특구 지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원 유치 등을 내세웠다. 특히 농어민의 안정된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영농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문 당선인은 "민주당과 저에게 보낸 성원에는 낙후한 지역 발전을 해결하라는 요구의 목소리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늘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민과 국민을
[환호하는 이개호 당선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더불어민주당 이개호(65) 당선인은 22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4선 중진의원이 됐다. 1959년 담양에서 태어난 이 당선인은 금호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만 21살의 나이로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전남도에서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농업정책과장, 총무과장, 기획관, 관광문화국장, 광양·목포·여수시 부시장,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중앙부처와 부시장 시절 등을 제외한 20여년을 전남도청에서 근무했으며 중앙에서는 행정안전부 공무원노사협력관·기업협력지원관 등을 지내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11년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공직을 마친 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금배지를 처음 달았다. 국민의당 바람이 불었던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출구조사 2위란 결과를 뒤엎고 당선돼 관심을 끌었다. 이 당선인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아 농정 전문가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를 고려했지만,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 농림축산식품
[지지자와 함께 환호하는 신정훈 당선인] 국회의원 3선의 중진 대열에 오른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 신정훈(60) 당선인은 지방의원과 단체장을 차례로 거친 경력 등으로 '풀뿌리 정치인'으로 불린다. 전남에서 본 선거보다 몇십배 힘들다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결선까지 치르는 악전고투 끝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서른을 갓 넘겨 시작한 30여년의 오랜 정치 이력 탓에 오히려 싸늘해진 민심 속에서 경선과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런 배경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려대 재학시절인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투쟁을 한 전형적인 운동권 출신으로 소신과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향에 내려와 전국 수세 거부 대책위(1988년)와 나주농민회(1990년)를 주도적으로 결성한 뒤 1995년 만 31살 나이에 전남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도의원과 단체장 각 2번씩 4차례 선거 과정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는 흔치 않은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정당 색채가 강한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모두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다. 20대(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환호하는 권향엽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인은 총선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권 당선인은 지난 8∼10대 국회에서 당시 전남 나주·광산 지역구에서 활동한 김윤덕 전 의원에 이어 전남 두 번째이자 46년 만에 탄생한 여성 국회의원이다. 그는 10일 "전남 여성들과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단순한 개인적 성취가 아닌, 우리 사회가 성별과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애초 여성 몫으로 전략 공천을 받았다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낸 이력으로 '사천(私薦)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정면 돌파를 선택해 전략 공천 철회를 자청하고 당의 수용으로 치러진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낙승했다. 본선에서는 여권 출신으로는 유일한 호남 재선 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와 맞붙어 전국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민원 해결과 예산 확보에 앞장서겠다"며 "도농 격차를 줄이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168∼193석을 얻을 것이라고 JTBC가 10일 예측해 보도했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87∼111석으로 예측됐다. JTBC는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58∼179석을,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 10∼14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힘의 지역구 의석수는 각각 71∼92석, 국민의미래 비례 의석수는 16∼19석으로 전망됐다. JTBC는 이번 선거기간 실시한 주요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선거 결과 등을 전수 분석해 정당별 예상 의석수를 도출했다.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내 전공의 전용공간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등 의료 개혁의 당위성에 재차 방점을 두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놓겠다고 했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윤 대통령 의중이 2천명을 고수하는 건지, 대화를 강조하는 건지 다소 모호해 여당 총선 후보들조차 해석이 분분했으나 대통령실은 "2천명이 절대적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며 숫자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천명'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도 2일 의료계가 통일된 합리적 방안을 제안하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에서도 전공의, 전임의, 의대 교수, 대학총장·의대학장, 의대생 등 구성원 간 요구와 이해관계가 상이한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 내 단일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증원 문제도 되레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서 늘리는 숫자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다양하다. 통일된 안을 제시하라는 요구는 당연히 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동안 정부는 '2천명'이라는 숫자가 여러 의견 수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