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원들 해외연수…‘구민의 날’ 불참 직원 탓으로

  • 등록 2024.09.25 1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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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의회]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이 주민 화합 취지로 매년 열리는 ‘북구민의 날’ 행사를 뒷전으로 미룬 채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기념일 불참 시 의회 개원 이래 최초가 되며, 의회 사무국에서 일정을 공지해주지 않았다는 핑계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꼬리 자르기식 대응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북구의회에서는 위약금 등 문제로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어 강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의원 본연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점에서 망신살을 사게 됐다.

24일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북구의원 14명과 의사국 직원 4명은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중국으로 국외연수를 떠난 북구의원은 총 7명으로, 이들은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5박 6일간 상해, 해염, 항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해외연수에는 선진지 시찰을 목적으로 의사국 직원 2명도 동행한다. 출장경비는 총 1,570만 6,000원으로 의장·부의장은 1인당 198만원, 나머지 의원과 직원의 경비는 1인당 167만 8,000원이다.

이번 연수는 상해, 해염, 항주 등 임시정부의 주요 사적지를 직접 방문해 국가관 함양과 역사관을 재정립한다는 취지다.

 

또한 고택·사적지 방문을 통해 북구에서 추진 중인 고택복원과 생가관리 사업을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탐구하고, 상해 도시 발전과 우수사례 체험을 통해 북구 도시계획 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연수의 경우 기관 방문에서 주요 인사를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하는 일정이 있지만, 중국 해외연수는 항일유적지 탐방에만 국한돼 있어 북구에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북구의원 6명과 직원 2명이 참여한 일본 국외연수 일정은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5박 6일로, 의원·직원 1인당 220만 7,000원씩 총 1,765만 6,000원의 경비가 투입됐다. 미국 국외연수는 북구의원 1명을 비롯해 시의회·서구·광산구의회 의원 등 총 6명이 연합으로 팀을 꾸렸고, 출장경비는 1인당 350만원이다.

이들은 이달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해 광주시에 적용 가능한 우수시책 발굴을 위한 연수를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 해외연수를 소화할 경우 오는 26일 ‘북구민의 날’ 행사는 20명 중 14명 의원이 불참하게 되며, 의장·부의장을 제외한 평의원만 참여하게 된다면 북구의회 개원 이래 최초가 된다.

구민의 날은 북구 설치령 공포일인 9월 26일을 기념하고자 지난 2020년에 지정된 날로, 북구는 매년 이날 지역주민의 대통합과 애향심 고취를 위해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북구의회는 앞서 상반기 해외연수를 위해 무리하게 의사일정을 조정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해외연수를 하반기로 연기한 바 있다.

이미 국외연수 추진을 위해 편법을 동원한 전력이 있는 만큼 올 하반기 해외연수 역시 구민의 날 등 관내 주요 일정을 미리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해외연수는 10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본 연수 일정상 9월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또한 북구민의 날과 해외연수 일정이 중복된 데에는 북구-의회간 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북구는 해외연수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0일 의회에 행사 참여 공문을 뒤늦게 보냈고, 의회는 위약금 문제로 일정을 바꾸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무송 북구의장은 의사국에서 행사 일정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직원으로 떠넘기는 모양새다.

이는 북구청 생일격인 ‘구민의 날’을 인지하지 못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원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장은 “의사국에서 일정 중복을 뒤늦게 인지했으며, 해외연수 취소 시 발생할 위약금 등 예산 낭비 문제로 취소할 수 없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이미 진행된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신병철 기자 gyeongsug09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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