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유치원생도 광주학생독립운동 후원 사실 밝혀져

  • 등록 2023.06.29 0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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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거주 100세 주미엽 할머니 주인공…아버지·오빠도 후원 전남대 김재기 교수 현지 방문해 확인

[주미엽 할머니](전남대 제공.)

 

1929년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해외에서 후원했던 사람들 가운데 일곱 살배기 유치원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전라남도의 '세계 속의 전라도인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쿠바 하바나를 방문했다.

 

김 교수는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이를 지지하며 특별후원금 10전을 낸 주미엽(100) 할머니가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

 

주미엽 할머니는 7살이던 1930년 2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쿠바까지 알려지고,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가 지지대회와 함께 후원금 모금에 나서자, 아버지 주한옥, 오빠 주희열과 함께 대회에 참석하고 후원금을 냈다.

 

이런 사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 1930년 2월 27일 자에 게재됐다.

 

당시 신한민보에는 쿠바 마탄자스에서 특별후원금을 낸 성인 33명과 민성국어학교 학생 21명의 명단 및 후원 금액이 실렸다.

 

 

주미엽 할머니는 이후 쿠바 대한여자애국단에 가입해 가정의 일용품을 아껴 마련한 후원금을 임시정부에 보냈다.

 

김 교수는 주 할머니의 부친 주한옥도 1920년대 중반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인구세, 의무금, 의연금, 광복비, 외교비 등 80여 차례나 각종 독립운동 자금을 냈고, 큰오빠 주희열 또한 3·1 기념금을 비롯해 1945년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광복군후원금 등을 납부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코 묻은 돈으로 독립운동을 후원한 21명의 어린이와 이들이 성장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서훈 추서 등 예우해야 한다"며 "고령의 주미엽 할머니를 광복절이나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초청해 서훈 전수와 아버지 고향 방문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기 교수는 이러한 발굴성과를 30일 전남대 도서관 정보마루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강이재 기자 kam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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