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붓다의 가르침…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다양한 신간

  • 등록 2023.05.24 14: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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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내가 웃자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금강경 마음공부'·'선가귀감'

[사진:연합]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붓다의 사상이나 불가의 가르침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전하는 신간이 여럿 출간됐다.

 

책장 사이로 넘치는 스님들의 개성을 만끽하다 보면 인생에 모범답안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일상을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대한불교조계종 15대 종정인 성파스님은 대담집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샘터)에서 "발길 닿는 곳이 학교이고, 사물을 접하는 곳이 공부이고, 만나는 사람이 스승"이라며 김한수 종교 전문 기자와의 대화에서 평생 교육에 관한 지론을 펼친다.

 

종단 전산 시스템에 공식 기록이 남은 1990년 이후만 따져도 29차례 안거를 한 조계종의 최고 어른은 배움에 대해 여전히 겸손한 자세를 취한다.

 

성파스님은 공자가 말한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를 거론하며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배우고, 못하는 게 있다면 그걸 보면서 또 배우는 거예요. 저러면 안 되겠다고"라고 말한다.

 

천연 염색, 한지, 옻칠 민화, 된장 담그기까지 여러 분야로 관심을 넓혀온 과정이나 20년에 걸쳐 16만 도자대장경을 제작·봉안한 열정 등 성파스님 스스로가 "무소유와는 정반대", "욕심이 대적(大賊)"이라고 표현한 이력이 촘촘하게 소개된다.

 

[사진:연합]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서 상좌(제자)도 없이 혼밥을 하고 글 쓰고 산책하며 20년째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향봉스님은 신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불광출판사)에서 "진리는 멀리 있거나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물, 공기, 빨래처럼 널려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15년에 걸쳐 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을 떠돌며 깨달음을 좇은 그는 "내가 머물고 있는 가정이 최상의 법당이요, 내 가족이 살아 움직이는 부처이자 보살"이라고 설파한다.

 

1960년대 후반 해인사에 모여 구운 은행이나 간 마와 같은 '고급 간식'을 맛보는 큰스님들에게 똥물을 끼얹으며 "먹거리는 대중이 평등해야 한다"고 외칠 정도로 젊은 시절 피가 끓었던 향봉스님은 일부 종단의 비뚤어진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기도 한다.

 

"영원한 행복과 자유를 찾아 종교와 신앙 쪽으로 접근해봐도, 이 땅의 성직자들은 돈타령의 끌어당김이 달인 수준이다."

정한결 기자 san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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