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물가 쇼크] "코스피, 연저점까지 내려갈수도…약세장 전망"

2022.09.14 15:54:50

"다음주 FOMC 전까지 변동 장세 예상…내년 1분기 2,100 밑돌 가능성도"

[사진: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 물가 충격에 따른 강도 높은 긴축 공포감이 다시 증시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2,411.42로 전날보다 1.56% 하락했다. 지수는 개장 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2,381.50까지 내려갔으나 개인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시장에선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4.32%), 나스닥 지수(-5.16%) 등 3대 지수가 폭락하면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진 모습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정점 통과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당분간 하락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2,100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예상 밖 미국 물가 상승률…금리인상 장기화 우려에 투자심리 급랭"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 물가 오름폭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식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8.3% 올라 시장 전망치 8.0%를 상회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달 대비 상승률(0.6%)이 7월(0.3%)의 두 배로 치솟으면서 큰 폭의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했다.

 

뉴욕에선 연준이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를 넘어 1.00%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금융시장 전반이 미국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반등했으나 이제 모든 가정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제외하고 모든 항목이 다 오른 점을 고려할 때 물가 고공행진이 상당히 구조적이고 지속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로대로라면 내년 중반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를 웃돌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 통화정책의 시차,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연준의 사전적인 이해도 등을 고려할 때 이달 FOMC에서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 "FOMC 전까지 변동장세…코스피 내년 1분기까지 약세, 2,100 밑돌 수도"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미 물가에 따른 시장 충격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코스피가 조만간 연저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7월 4일 2,276.63까지 떨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관건은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 주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FOMC 이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견해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연저점까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가장 빨라 달러가 초강세에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정 팀장은 "이달 FOMC 전까지 매우 불편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하락은 오늘, 내일 정도면 모두 반영돼 코스피 2,370선까지 생각할 수 있으나 문제는 상방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물가 급등에 따른 하락장세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100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370∼2,380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FOMC 이후에도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희 기자 ess4242@ijs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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