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청 막자"…EU, 100억원 들여 비밀벙커 만든다

  • 등록 2022.07.12 15: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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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브뤼셀에 준공 예정…군사시설급 방음 장치

[출처 :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도청 걱정 없이 식사를 하며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는 비밀회의용 벙커가 EU 집행위원회 소재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들어선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밀 벙커 건립 비용은 800만 유로(약 105억원)이며, 예상 준공 시점은 2024년이다.

 

100명을 수용하는 회의실에는 각국 정상과 보좌관, 레스토랑 직원들만 드나들 것으로 보인다. 회의실에 들어갈 때는 휴대전화, 컴퓨터, 스마트워치 등을 지참할 수 없다.

 

EU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EU옵서버'에 따르면 회의실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인증한 군사시설급 방음 장치가 설치되며, 장식이나 그릇도 보안 검사를 받은 물품만 반입된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 형태로 운영되며, 정상들은 대형 스크린과 마이크 등을 이용해 대화한다. 통역자를 위한 부스도 마련된다.

 

EU 정상들은 정보 누설 시 유럽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국제적 긴장감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민감한 주제를 벙커에서 다루게 된다.

 

벙커 설립 목적은 러시아나 중국 등이 EU 정상들의 대화를 도청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 제재 방안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출 방법 등을 의논해 왔지만, 러시아가 중요한 정보를 엿듣는다는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유럽 곳곳에 퍼진 자국 인력을 통해 각종 정보를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에는 유럽 각국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내쫓으면서 추방 근거로 불법적인 정보 수집을 들었다.

 

EU는 2018년 일부 카페와 레스토랑에 러시아와 중국이 설치한 도청 장치가 존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상희 기자 ess42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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